HOME  /  SEARCH  /  LOGIN  /  SIGN UP
센터소개 상담 교육 행사 진료 미디어 자원활동 광장
알림마당
행사일정
보도자료
사진마당
칼럼
이주민 도서
 Home > 광장 > 칼럼 > 사진은 ‘우리의 희망’이다

    사진은 ‘우리의 희망’이다
    Admin     2007/05/31 3:48 pm

김일권의 사진은 ‘우리의 희망’이다관리자
2005년 12월 29일 12시 39분 29초
제목 : Korea Dream
내용 : 한국체류 중국조선족 동포들에 관한 다큐멘터리 사진전시
전시기간 : 2005.11.16 - 2005.11.22
장소 : Gallery Altai
주소 :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 (031-903-9080)작가:김일권

김일권의 사진은 ‘우리의 희망’이다.

김 해 성
(목사, 외국인노동자의 집/중국동포의 집 대표)


김일권의 사진은 ‘우리의 슬픔’이다.
한 민족이면서도 민족구성원으로 인정받지 못한 서러움이 듬뿍 담겨 있다.
이들은 ‘동포’이기 이전에 ‘불법체류자’요, ‘외국 국적자’ 일 뿐이다.
꿈을 안고 찾아온 이 땅에서 이들은 밤낮없이 험한 일을 하고서도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 산업재해, 사기, 폭행을 당하고서도 불법체류자라는 신분적인 약점 때문에 신고조차 하지 못한다.
그 결과 많은 이들의 꿈은 깨어지고, 원망과 분노를 안고 피눈물을 흘리며 돌아가고 있다.
“당신들이 과연 우리와 피를 나눈 동포인가?” 거세게 항의를 해 오기도 한다.
“원자폭탄이 있으면 남한 땅에다 떨어뜨리고 싶다”며 절규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남한 북한 전쟁이라도 터져라. 북한을 지원해서 남한을 쓸어 버려야 직성이라도 풀리겠다”라고 스스럼없이 말하기도 한다.

김일권의 사진은 ‘우리의 억울함’이다.
단란하게 사는 한 가정이 있었다. 열심히 일하며 행복하게 살 던 중 집안이 풍지박산이 났다.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멀리 떠나간 자식들은 더 험한 세월을 살았다.
꿈에서도 따뜻한 가정과 부모의 품이 한줄기 소망이었다. 많은 세월이 흘렀다.
뒤늦게 부모님과 다른 형제들이 함께 모여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천신만고 끝에 부모형제를 찾아오게 되었다.
그런데 이 어인 일인가? 가난하게 살면서 힘겹게 찾아 온 자식에게 형제들이 매몰차게 막아섰다.
“너무 오래 떨어져서 살았으니 너희는 우리의 자식도 아니다”
“우리 집에 오면 당장 밥그릇을 나누어야 하니 이제 아는 체도 하지 말아라”
“너는 우리 집안의 식구가 아니라고 법도 만들었으니 가족이라고 말하지도 말아라”
“이래도 나가지 않는다면 경찰을 불러 체포하고 추방을 시킬 테니 당장 나가지 못할까!”
이렇게 윽박지르며 쫒아 내는 부모가 있다면 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남의 눈에 눈물나게 하면 제 눈에 피 눈물 난다’는 말이 있다. 이제 좀 잘 살게 된 마당에 떠나갔던 동족이 찾아와 함께 살아 보자고 하는데 상처를 주고 쫒아 낸다면 하늘이 노여워하지 않을까?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 제 동족을 외국인이나 불법체류자로 낙인을 찍고 체포하고 추방하는 일이 어디에 있을까? 어쩌면 국가는 우리 부모의 역할이다. 헌법 제 2조 2항은 재외국민(동포)을 보호할 의무가 국가에 있음을 밝히고 있다.

김일권의 사진은 ‘우리의 부끄러움’이다.
지난 1999년 국회를 통과한 '재외동포법'은 재외동포를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했던 자 또는 그 직계비속으로서 외국국적을 취득한 자”라고 규정하였다. 대한민국 국적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으로부터 시작이 되었다. 결국 이 법에 의하면 1948년 이전에 출국을 한 동포는 우리의 동포가 아니고 아무런 혜택도 없다는 것이다. 결국 600만여명의 동포중 중국과 구 소련지역 동포 300만여명을 재외동포의 범주와 혜택에서 제외한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1948년 이전에 이 나라를 떠나갔는가? 일제의 침략 속에서 징용, 학병, 정신대를 피하여 이주했거나 일제의 착취와 수탈을 피해 굶주림을 면해 보고자 농사를 지으러 만주나 연해주 등지로 건너 간 이들이다. 더 나아가 빼앗긴 나라를 찾겠다고 목숨을 걸고 싸우다가 죽어간 순국선열들과 그 후손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우리의 동포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충성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으로 애국심을 말살시키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 헌법도 바꾸고 애국가도 바꾸어야 하나?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정의, 인도와 동포애로서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한다’ (헌법 전문)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중략)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애국가)

김일권의 사진은 ‘우리의 희망’이다.
중국동포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불안에 떨며 쫓기듯이 살고 있다.
방하나, 부엌 하나의 쪽방, 벌집도 다행이고, 오갈 데가 없어 길거리에서 잠을 청하기도 한다.
험한 일을 하다가 목숨을 잃는 이들도 많고, 끝없는 장례행렬이 이어지지고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살아가는 동포들에게 희망은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우리의 땀방울 속에 꿈이 영글고 있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함박 웃음을 웃고 있다.
힘든 삶이지만 어린 자녀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아픔을 직시하고 함께 어깨를 거는 이들이 있는 한 희망이 있다.
이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김일권의 사진은 우리의 희망이다
목록보기 

이동:  


   

| | |
서울특별시 구로구 남부순환로 1291 B동 1,3,4층 전화 : 02-6900-8000 FAX : 02-6900-8001 E-mail : info@migrantok.org
Copyright © 2007 한국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All rights reserved. 고유번호 : 113-82-06460 대표자 : 손종하
Supported by ONTO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