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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신을 지금도 꺼내고 있어요” ‘발라코트’의 천사- 이완주원장
    Admin     2007/05/31 3:47 pm

시신을 지금도 꺼내고 있어요” ‘발라코트’의 천사- 이완주원장이완주
2005년 10월 27일 13시 16분 46초
시신을 지금도 꺼내고 있어요” ‘발라코트’의 천사- 외국인노동자 전용의원 이완주원장

파키스탄 지진참사현장 제 3신

“시신을 지금도 꺼내고 있어요”
죽음의 땅, ‘발라코트’의 천사-이완주원장

“마스크는 필수적으로 갖고 들어 오십시오”
“먼지가 너무 많고 시체들이 썩기 시작하여 아주 힘이 듭니다”
“시신을 지금도 꺼내고 있어요”
“대부분이 아직도 매장되어 있구요“
“발라코트지역의 인구가 40만이라고 하는데, 그 중 절반이상이 죽거나 다쳤다고 합니다”

“차트를 만들 사이도 없이 치료를 하면서 환자 숫자를 세니 4시간 동안 벌써 107명이네요”
“대부분 봉합한 상처가 염증이 심해서 다시 벌어져 있네요. 손가락이 잘라진 아이는 한 바늘만 임시로 봉합했기에 다시 벌어지고 염증이 그대로 있어요. 여자아이는 얼굴을 봉합했는데 염증이 생겨 푹 패어있어서 1달은 습식소독을 해야 하는 환자이구요. 대부분 손과 발, 다리, 얼굴 등의 열상을 봉합해 놨으나 10cm정도를 1-2 바늘로 봉합해 놓았고, 염증으로 인해 쩍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곳 근방에서 진료를 하는 한국의 ‘굿네이버스‘ 의사들은 이곳 파키스탄 의사들의 수준이 우리나라 60-70년대 수준이라고 하며 못 미더워 했으나 지금 그러한 환자들은 전부 파키스탄 의사들에게 보낸다고 하는 군요”
“그 외 관절통, 두통, 감기, 소화 장애, 중이염이 가장 많았습니다. 오늘 사용한 의약품은 항생제가 가장 많았고 거즈, 소독약, 탄력붕대, 진통제, 소화제 순입니다. 결핵약을 주기도 했습니다. 어린이 환자가 상당히 많은데 어린이 시럽을 얼마 가져오지 않아서 조금 힘이 듭니다. 시럽제와 투약 병이 필요합니다. 수액제는 없어도 될 것 갔습니다. 야전 병원에서 약이 필요하면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선교사님들이 구해오시기도 한답니다”
“어린이들이나 어른에게 회충약이 필요할 것도 같습니다. 라마단 기간이라 회충약을 먹이기는 힘들겠네요. 새벽 4시30분부터 오후 5시 35분까지는 물도 먹지 않습니다”
“현장에는 전기가 없어 여기서 7시 출발 하면 9시30경 도착 하고 10시부터 진료 하여서 5시면 철수를 합니다. 오늘은 4시 20분 철수하여 7시 40분에 숙소에 도착 했습니다. 아마도 내일은 환자들이 더욱 많을 것이라고 하는 군요. 먹을 것을 가져오실 때 초코파이가 좋다는 군요. 라마단 기간이기에 오늘 점심은 미리 준비해 간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물은 여기서 사서 먹을 수 있습니다. 물을 끓일 수 없기에 보온병을 갖고 오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군요. 숙소인 최선교사님 댁에 들어오니 현지 선교사님이 ‘그린 닥터스’가 진료를 하고 떠난 지역이 비어있고 후속 진료팀을 애타게 찾고 있다고 하네요”
“어디 진료팀 없습니까?

‘0505-320-****’
짐작할 수 없는 이상한 전화번호가 휴대전화에 떠오르며 벨이 울렸다. 전화를 받았으나 내목소리가 이중 삼중으로 울리고 통화품질이 영 불량이다. 희미하게 들리는 소리를 뒤로하고 끊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누구인지 확인을 해야겠다는 오기가 발동을 한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귀를 기울이니 ‘파키스탄’이라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다시 전화기를 귀에 완전하게 밀착시키고 들으니 걸걸하게 잔뜩 쉰 목소리가 조그마하게 들려온다.
“목사님! 여기 파키스탄이에요”
아하! 이제 알았다. 우리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 이완주원장님의 목소리이다.
“그런데 왜 목소리가 그래요, 감기가 드셨나요”
옆 사람들을 생각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다시피 물었다.
“감기는 아니구요. 여기 먼지가 너무 많아서 그런가 봐요”
파키스탄의 지진 참사지역인 죽음의 땅 ‘발라코트’에서 전하는 내용이다. 오전 내내 그렇게 걸어도 연결되지 않더니만 오후에 걸려온 전화이다.

파키스탄의 참사 소식을 듣고도 여러 가지 이유로 애써 모른 척 외면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완주원장께서 내려오셨다.
“파키스탄에는 안가시나요?”
나쁜 짓을 하다가 들킨 아이처럼 괜히 뒷통수를 긁으면서 안그래도 생각을 하고 있다고 둘러 대었다. 그런데 파키스탄 형제 하나가 찾아와 가족 여덟 명이 사망했다는 소식과 함께 눈물을 쏟아 놓았다. 또 우리를 찾아오다가 체포되었다는 형제 이야기까지 듣게 되자 견딜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지진해일 참사 때 스리랑카를 지원했던 것처럼 방안을 만들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여러 의료기관과 아는 의사선생님들께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갈 만한 분들은 이미 약속을 하였거나 출국을 해 버렸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인데 시원한 대답은 하나도 없고 모두가 한번 검토를 해 보겠다는 답변이다. 얼마 후 잇달아 날아오는 내용은 아직까지 여진이 발생하기에 위험스러워서 갈 수 없다는 거절이었다. 그때 옆에 있던 이완주 원장이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대답을 하였다.
“우리가 가면 되잖아요”
“병원을 하고 있고, 많지는 않아도 우리 의약품이 있는데 가져 되잖아요”

사실 우리는 조그만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인은 받지 않고 외국인노동자와 동포들을 받고 있다. 가난한 ‘의원’급이고 정부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모든 진료와 검사가 무료인데다, 수술과 입원도 무료이다 보니 늘 적자투성이에 부도지경까지 몰려있다. 그래서 가난한 살림을 쪼개어 가져갈 엄두를 내지 못한 것이었다. 우리는 할 수 없기에 다른 큰 병원의 선생님들이 가기를 원했던 것이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한 결과 먼저 우리 조사단과 진료단이 파키스탄에 가자는 결론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우리 약국에서 파키스탄으로 가져갈 15개의 의약품 상자가 이미 포장이 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논의는 형식이고 이미 결정된 내용의 준비모임일 수밖에 없었다.

이미 파키스탄에 같이 가기로 마음을 굳힌 원장님은 간호사를 선발하였다. 조사단은 먼저 돌아오고 여성 둘이서 남아 계속 진료를 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저기서 반대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여진이 계속 된다는데 혹 사고라도 난다면”
“이슬람국가인데 어떻게 여자의 몸으로, 무섭지 않느냐?”
결국 일은 진행이 되었고 조사단은 이미 철수를 했는데도 진료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완주원장님의 행보를 보며 후배들이 일하는 고려대학교의료원이 팔을 걷고 나섰고 24인의 의료진이 대규모 진료에 나서고자 출발하였다.

발라코트의 천사 이완주원장은 과연 어떤 사람인가?
치료한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하여 병원을 만들자고 여러곳에 호소를 하였다. 메아리만이 돌아오는데 유독 한사람이 손을 들었다. 그리고는 자신이 30년동안 운영하던 병원을 폐업하였다. 그리고 모아 두었던 3억원을 헌금하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1년 반이 되도록 월급 한 푼 받지 아니하고 자원봉사 무보수 원장을 맡아 진료와 병원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사랑의 손길이 있는 한 우리에게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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